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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 블로그에 글 올리기 14일차

허핑턴 포스트가 한겨례와 제휴하여 문을 열었다.

 

오픈 전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핵심은 글을 기고하는 사람에게 원고료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료가 없는 미디어에 사람들이 기고를 할 것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방송, 신문등 대중 매체를 통하는 방법이 있고, 뉴 미디어 시대인 지금은 블로그나 SNS등을 통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는 쉽게 다가갈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은 뉴 미디어를 통해서 이야기를 한다. 허포는 이런 뉴 미디어 시대에 스스로의 이야기를 좀 더 널리 퍼지게 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대중적인 영향력은 이미 1등이다. 이런 면에서 허포에 기고할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난 허포가 전문적인 글을 쓰는 사람들(통칭해서 작가라고 이야기 하자)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송과 신문을 보자. 일반인이나 혹은 유명인 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컨텐츠가 존재하지만 다수의 컨텐츠는 전문적인 작가, 방송인들에 의해 채워진다. 하루 종일 일반인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들어줄까? 지속되기 힘들다. 가끔 보면 신기하고 신선하지만 매일 본다면 질려버리고 만다. 전통적인 미디어는 여전히 많은 돈이 오고 가는 산업이다. 그것이 온라인으로 소비 채널이 변경되면서 여러 혼란이 발생하지만 여전히 생산은 그곳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 지고 있다.

 

대안 미디어를 표방한 슬로우뉴스, 뉴스페퍼민트, ㅍㅍㅅㅅ, 행간 읽기 등은 신선하고 재미있고 일반 미디어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이 있다. 돈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매우 자유롭고 참여자들의 전문성이 높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내용도 좋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매체들이 돈을 벌려고 할 때 기꺼이 돈을 지불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앞서 이야기한 매체들의 퀄리티를 높이 평가하여 일정 금액을 낼 의사가 있긴 하지만 정기적으로 그렇게 할지는 사실 모르겠다. 하물며 포탈 뉴스만 소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할 것이다. 소수이지만 그 비용을 감내할 사람이 일정 규모 이상이라면 가능 할 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전히 진행 중인 문제이고 나름의 자리를 잡은 곳도 있기 하지만 모든 매체가 그 해결책을 따라 할 수도 없다.

 

허밍턴 포스트 코리아가 국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판단하기 너무 이르다. 겨우 3-4일이 지난 이 시점에서 보자면 큰 반향은 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작은 소동으로 끝 날 수도 있다.

 

소비자로서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의 주머니는 한정되어 있고 이걸 어떻게 열지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좋은 컨텐츠를 유료로 사서 소비하는 문화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꼭 필요하다. 바라건데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