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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웰컴 투 마이 하트 (Welcome To The Rileys, 2010)

더그와 로이스 부부는 무언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8년 전 세상을 떠난 딸 때문이다. 

 

로이스는 죄책감으로 자신을 세상과 닫아버렸고, 그로 인해 더그는 아내와의 사이도 소원하다. 대신 더그에게는 비비안이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아내 몰래 만나는 파트너인데,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다.

 

더그는 뉴올리어스에서 열리는 컨퍼런스가 있어 출장을 떠나게 된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외로움에 찾은 어느 클럽에서 우연히 '멜로리'를 만나게 된다. 적극적으로 돈을 벌려는 그녀가 어색한 더그는 마침 몰려드는 지인들 때문에 숨기 위해 멜로리와 작은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어색한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 별(?) 일 없이 헤어지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조우하게 된다. 

 

아주 어린 나이에 가출해 혼자서 거칠게 살아가는 멜로리를 보며 더그는 잊었던 부성이 살아남을 느끼게 되고 아주 오랜만에 행복해한다. 친 딸을 돌보듯 집 내부를 고치고 청소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도와주게 된다. 그 상황을 더 유지하고 싶은 더그는 사업도 정리하고 아내에게는 당분간 돌아가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멜로리는 이런 더그의 호의가 나쁘지 않다. 늘 사건 투성이인 그녀의 삶에 소소한 행복감과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로이스는 남편 더그의 전화를 받고 어찌 할 바를 모르다가 8년 만에 바깥으로 나가려 한다. 집 앞을 벋어나는 것 부터가 쉽지 않다. 그렇게 밖으로 나온 그녀는 기쁜 맘으로 남편을 찾아간다. 스스로가 너무 대견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찾은 남편 옆에는 멜로리라는 아이가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아내가 있게는가?)

 

남편을 만난 기쁨도 잠시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지 몰라하는 로이슨느 더그의 이야기를 듣고 멜로리를 보면서 체념과 이해를 하는 듯 하다. 로이스도 더그 처럼 몸은 어른이지만 아직 삶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한 멜로리에게 모성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3명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오래가지 못하고 끝나고 만다. 

 

멜로리는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런 상황이 어색하지만 싫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통제하려 드는 더그 부부에게 반항을 하게 되고 어디론가 달아나 버린다. 

 

 

 

영화의 흐름은 느린듯 느리지 않은듯 그 페이스를 유지하며 진행된다. 더그의 걸음걸이 처럼.

 

실제 우리의 삶은 극적이지 않다. 이 영화는 그런 리얼리티를 잘 살려서 쓸때없는 감정적 호소를 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한 시선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극적인 부분이라면 멜로리가 더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마지막 장면이랄까? 하지만 그 마저도 담담하다. 그렇게 끝까지 담담하면서 여운을 남긴다. 

 

멜로리는 잘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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